스마트홈 스위치 | 융(JUNG) F50 스위치 | 융 온도조절기 | 스마트홈에서의 벽 스위치
목차
이번에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스마트홈 스위치로 저희 집에 적용한 KNX 디바이스 중 융 F50 스위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앞서 KNX 체험해 보기 시리즈를 통해서 몇 가지 액츄에이터 형식의 KNX 디바이스들을 경험해 보고 이번 인테리어 공사에 KNX를 적용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KNX는 상업 및 주거용 건물의 자동화를 위한 표준 프로토콜 시스템으로 무선 IOT가 발전하기 이전부터 구축해오던 시스템입니다.
유럽 쪽에서 시작된 EIB(European Installation Bus) 시스템이 KNX로 발전해 왔으며 빌딩 관리 시스템의 국제 표준으로 승인받아 국내에서도 상업 및 주거용 건물에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 많은 국내 주거 현실상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인테리어에서 유행하는 융 스위치를 제작 판매하는 독일 융(JUNG)에서도 KNX회원사이며 KNX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멘스나 ABB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배선기구 업체에서도 KNX 디바이스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1. 스마트홈에서 벽 스위치 포지션은..
우선 스마트홈에서 벽 스위치는 참 계륵 같은 포지션입니다. 저는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나서부터는 자동화로 인해서 벽 스위치가 필요 없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벽 스위치를 아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주거공간에서 벽 스위치의 기능이라면 대표적으로 전등 켜고 끄거나 디밍을 하는 역할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난방을 위한 온도조절기가 보통 벽에 설치가 되고요. 또 콘센트를 제어할 수 있는 전자식 스위치도 있고 요즘은 전열교환기나 가스 차단, 일괄소등, 엘리베이터 호출 등의 기능들을 벽 스위치를 통해서 조작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스마트홈 스위치로 자동화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이 모든 게 전부 자동적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저는 스마트홈의 핵심을 자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핸드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집을 제어하거나 음성인식 스피커로 능동적으로 뭔가를 제어하는 게 아닌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알아서 능동적으로 제어가 되어야 합니다.
고도화된 자동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마트홈 시스템이 능동적으로 집안을 컨트롤해야 되는데 사람의 생활패턴은 루틴 하기도 하지만 그 루틴화된 생활 속에서 돌발변수가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완벽한 자동화를 구축하기는 아직 기술적으로도 힘들죠.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루틴화된 생활 패턴 속에서 벽 스위치를 통해 조작하는 대부분의 조작 내용들은 어느 정도 자동화가 구축이 가능하므로 벽 스위치를 누를 일이 상당히 많이 없어집니다.
자동화를 통해서 벽 스위치를 누를 일이 거의 없어지게 되고 설령 뭔가 수동적으로 조작이 필요한 상황에도 무선 버튼이나 핸드폰 또는 음성인식 등의 제어방법이 있으니 벽 스위치가 계륵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만약 스마트홈 시스템이 셧다운 된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벽 스위치는 당연히 설치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융 F50 스위치를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2. KNX 벽 스위치 설치 과정
KNX 시스템이 일반적인 주거공간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은 우선 설치에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선으로 BUS 형태의 배선을 갖춘 시스템이기에 KNX 디바이스가 설치되는 위치라면 모두 KNX 케이블로 배선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건물을 신축할 때나 정말 큰 리모델링 공사에서 사전에 미리 계획하고 적용하는 게 아니라면 구축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앞서 언급했듯이 벽 스위치를 없애고 최대한 심플하게 가기 위해 미리 인테리어 공사 시작 전에 온도조절기가 설치되는 복스에 기존 배선을 모두 빼고 KNX 배선을 입선시켰습니다.
이번에 적용한 융 F50 온도조절기의 경우 스위치 자체적으로 디스플레이와 온도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구당 최대 8버튼까지 지원하는 모델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이라면 방에 이 스위치 하나로도 냉난방 온도조절과 벽 스위치 기능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각방마다 온도조절기 복스에 UTP 케이블 1개가 건너 건너 조인되는 형태로 이어져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주방 싱크대 하부장의 난방 분배기 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전 집에서 구글 네스트 온도조절기를 설치할 때 이미 추가 UTP 케이블을 입선시켜봤기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정말 오래된 구축이 아니고 각방 온도조절기가 있다면 대부분 위와 같은 형태로 온도조절기 복스쪽에 바닥배관이 연결되어 있고 UTP 케이블이 입선되어 있을 겁니다. 다만 집집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릅니다. 위와 같이 만약 보일러가 있는 집이라면 보일러실에서 난방 분배기가 있는 쪽으로 케이블이 하나 더 들어옵니다. 온도조절기를 조작하면 난방 분배기 쪽에 있는 컨트롤러로 통신이 이뤄지고 다시 컨트롤러에서 보일러 쪽으로 제어를 위한 통신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융 스위치는 유럽형 스위치기에 국내에서는 가벽을 새로 세워서 설치하거나 혹은 유럽형 스위치 복스가 들어갈 수 있게 위 사진과 같은 까대기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인테리어 업체에 요청해서 진행하였습니다.


F50 온도조절기 겸 벽 스위치는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저는 융에서 르코르뷔지에 컬러 라인의 프레임과 버튼 커버를 준비해서 색깔이 포인트가 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물론 예산과 색상 선택 장애로 거실과 안방만 우선 컬러를 적용하였고 다른 방의 스위치는 기본적인 흰색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도배 후에 벽에 설치한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설치 과정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온도조절기 복스 자리에 그대로 설치한 점입니다. 보통은 원래 벽 스위치가 방을 들어가자마자 문틀과 가깝게 있고 그 옆에 안쪽으로 온도조절기가 위치해있습니다. 방 문틀부터 꽤나 안쪽으로 스위치가 단 1개만 설치되다 보니 약간 어색한 점은 있습니다.
유럽형 복스를 원래 벽 스위치 자리로 만들지 않은 이유는 KNX 배선은 온도조절기 복스를 통해서 각 방에 이어지게 되고 향후 뭔가 배선의 교체나 점검이 필요할 때 온도조절기 복스에서 바로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만약 원래 스위치 자리까지 홈파기를 통해 옆으로 배선을 끌고 왔다면 향후 배선 교체 등이 어려워지겠죠. 도배를 뜯어서 해야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이 배선을 교체할 일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거실은 TV를 반매립 설치하기 위해 가벽을 세웠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유럽형 스위치 개수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3구를 조금 독특하게 세로의 형태로 설치를 했습니다. 첫번째는 로터리 스위치로 조명을 디밍제어하고 두번째는 F50 온도조절기 스위치 세번째는 위 온도조절기와 연결된 Extension 스위치입니다. 온도조절기나 일반 F50스위치와 연동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버튼을 확장할 수 있는 스위치모듈입니다.

3. F50 온도조절기 스위치의 간단소개

스위치는 기본적으로 재실 여부 상태를 표현해 주는 아이콘과 함께 재실 여부를 설정해 줄 수 있고 디스플레이 정중앙 몇 가지 온도를 표시해 줄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외부 온도, 현재 온도, 난방 설정온도, 냉방 설정온도, 그 밖의 기타 온도 등과 시간을 표시해 줄 수 있습니다.
그다음 버튼들이 어떤 기능의 버튼인지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 기능이 있는데요. 표현할 수 있는 종류가 별로 없고 디스플레이가 조금 난잡해 보여서 그다지 좋은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각 버튼들마다 LED 표시등을 가지고 있으며 이 LED는 RGB의 3색 컬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안 들어오다가 버튼을 누르는 액션으로 LED가 일시적으로 점등이 된다든지 혹은 상시로 LED를 점등시켜 놓을 수도 있고 혹은 해당 버튼에 연결된 기구(ex 전등, 난방 밸브, 에어컨, 전열교환기 등)의 작동상태를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장 밑단의 두 버튼의 LED를 외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상태를 표현하는 LED로 세팅해 두었습니다. 그 밖에 이 공간의 난방 밸브가 열리게 되면 빨간색으로 LED를 표현해 주기도 하고요.

스마트홈을 구축하게 되면 여러 무선 버튼들이나 스마트홈 스위치를 쓰게 되면서 이 스위치를 항상 전등을 켜고 끄는 데만 사용하는 게 아닌 커튼을 열기도 하고 어떤 자동화를 실행시킬 수 있는 씬(scene) 스위치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스위치가 무슨 스위치인지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F50 스위치 같은 경우 버튼이 8개부터 거실 같은 경우 16개까지 있기 때문에 이 많은 걸 어떻게 구분하냐 하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저희 집은 와이프나 저나 스위치를 누르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동화를 통해서 제어가 되기 때문에 스위치를 사용할 일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기능들은 모두 세팅해두고 어떤 버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수동으로도 제어가 가능합니다.

물론 각 버튼에 레이저 각인을 통해서 어떤 버튼인지 직관적으로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융코리아에서 KNX 구축을 진행한다면 아마 이런 스위치의 레이저 각인도 도와주고 혹은 도면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는 개인이 직접 원하는 아이콘으로 업체를 통해서 각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각인이나 투명필름을 붙여서 그 버튼의 기능을 표시하기보단 모종의 규칙을 정해놓습니다.

스위치의 첫 줄은 항상 그 공간의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으로 세팅합니다. 두 번째 줄은 그 공간의 커튼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으로 세팅하고 세 번째 줄은 임의로 세팅할 수 있게 예비 버튼으로 남겨둡니다. 네 번째 줄은 난방온도조절을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세팅합니다. 이 규칙은 F50이 설치된 모든 방의 스위치에서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또 한 가지는 버튼은 8개인데 사용하는 기능은 4개만 사용하게끔 세팅했습니다. 버튼의 역할을 Toggle로 세팅하면 버튼 1개만 가지고 조명을 켜고 끄고 밝기를 제어한다거나 버튼 1개로 커튼을 열고 닫기가 가능합니다. 그럼 총 8가지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왜 4개만 세팅하냐면 기능이 너무 많아도 기억하기가 힘듭니다. 또 Toggle 방식은 1개의 버튼으로 서로 상반되는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 버튼을 두 번 눌러야 할 때도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블라인드 열림/닫힘으로 세팅한 버튼 1개를 눌러 닫혀있는 블라인드를 열다가 정지해서 70%의 열림 상태를 맞췄다고 가정해 보죠. 이 상태에서 다시 버튼을 누르게 되면 스위치에 따라서 블라인드가 다시 100%까지 열리거나 혹은 닫힘으로 동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바와는 달라서 또다시 버튼을 눌러 제어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될 수 있으면 버튼을 나눠서 세팅합니다. 열림/닫힘, 어둡게/밝게 등등 각 상반되는 제어기능을 버튼을 따로 두는 거죠.
그래서 왼쪽 버튼을 누르면 조명이 꺼지거나 혹은 누르고있으면 밝기가 감소하거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조명이 켜지거나 혹은 밝기를 증가시키거나 버튼 하나당 기능 1개만을 세팅해서 내가 원하는 제어를 바로 할 수 있게끔 세팅을 하는 편입니다.
4. 마무리
융 F50 스위치는 KNX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스위치의 한 종류입니다. 프로그램 스위치라고도 하는데 각 버튼마다 기능을 자유롭게 세팅해서 KNX 시스템으로 구축된 디바이스들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물론 KNX 시스템이 무선 IOT 플랫폼에도 연동될 수 있으므로 KNX 스위치를 통해서 집안의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버튼이 어떤 기기들을 제어할지는 KNX 시스템의 세팅을 통해서 정할 수 있는 거죠.

스마트홈에서 스위치의 역할은 자동화로 인해서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위치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물론 무선 버튼을 스위치 위치에 부착해서 제어할 수 있지만 무선 IOT 플랫폼 특성상 플랫폼의 허브가 고장 상태이거나 네트워크까지 작동이 안 되는 장애 상황에서는 무선 버튼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아카라의 스마트홈 스위치 중에서도 Mars Tech(화성 기술)을 적용한 스위치들은 평소에는 스마트 스위치로 쓰다가 Zigbee 네트워크 장애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스위치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스위치 버튼을 통해 물리적으로 전기를 개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KNX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유선 통신 방식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무선 스마트홈 시스템처럼 무선 네트워크 장애 상태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유선 통신 방식으로 조명의 디밍과 색온도 제어, 커튼 블라인드 제어, 냉난방 온도 설정을 비롯한 기기들의 제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선 IOT 시스템보다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구축이 어렵고 비용도 비싸며 무선 스마트홈 시스템처럼 자유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KNX 시스템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위치에 대한 정보는 융코리아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융코리아 KNX 프로그램 스위치 : https://jung-korea.com/product/list.html?cate_no=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