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을 위한 전기공사를 하고 느낀점
저희 집은 턴키를 통해서 인테리어를 진행했는데 턴키 업체를 선택하는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전기공사였습니다. 과정에서 있었던 몇 가지 썰들과 느낀 점들을 재미 삼아 적어보려 합니다.
꽤나 긴 글이 되었네요 ㅎㅎ
1. 인테리어업계에서 스마트홈은 비주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스마트홈은 인테리어 업계에서 당연 소외받는 영역입니다. 여전히 관련 업체나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앞으로 점점 더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관련 업체나 관심을 가지는 인테리어 업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턴키 대면 상담 때부터 항상 전기 파트는 가장 마지막에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가뜩이나 스마트홈 자체도 생소한데 유선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니 대표님들 실장님들 표정이 굳어지고 안 좋아집니다. 심지어 상담 미팅 중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면은 되지 않냐.. 그럼 돌아오는 답변은 안된다..
당시에 이미 이렇게 시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왜 전문가는 안된다고 하지? 생각했었는데..
다시 곱씹어 보면 전문가는 훨씬 더 많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고 있고 수많은 변수들을 겪고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들을 많이 만나보셨으니 조심스러운 게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2. 사전공부는 많이 할수록 좋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스마트홈을 준비한다 하면 상당히 좋은 케이스이기도 하지만(원하는 대부분을 적용할 수 있기에..)
그만큼 사전에 전기, 통신은 카페 내에 있는 여러 설치사례나 정보들을 습득하고 가능하면 설치하고자 하는 디바이스들을 파악하고 정해서 미리 샘플로 1~2개씩 구매 후 직접 만져보는 게 좋다 생각합니다.
내가 해본 것과 본 것은 생각보다 차이가 많습니다. 내가 해본 것들이 확실히 개념이 잘 잡히고 확신이 있기에 요구도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조명시스템의 DALI를 이전에 매도한 집부터 조금씩 적용해서 사용해 보고 KNX는 거진 처음이었지만 공사 전 사전에 정보들을 미리 탐색하고 몇 가지 샘플들을 구매하면서 직접 해보니 확실히 전기공사를 어떻게 해야 될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업체가 조금이라도 부정적이라면 스탑, 필요한 사항은 계약 전 확답받기
제가 1번에서도 경험했던 요구한 바들을 전부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안된다만 얘기하면 만약 진행한다 해도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많겠죠? 저는 7~8곳 남짓 대면으로 상담받아봤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업체, 하나도 이해를 못 하는 업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업체, 예산 폭발하는 업체 이 정도로 추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턴키 대표님을 만나게 돼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요구 사항을 듣고 본인이 어떻게 오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거나.. 아니면 같이 협력하는 전기업체를 믿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전기공사 시작 때 알았습니다.. 그냥 전기업체를 믿고 있었구나..) 아예 이해를 못 하거나 은근슬쩍 넘어가버리기 이러면 나중에 시작 이후에도 문제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위치를 시공하기 위해 벽 스위치들은 전부 중성선 또는 공통성 또는 N상 또는 흰선(청색선)… 입선해 주세요… 요구했을 때 전기업체나 턴키에서 이해를 못 하고 있는 표정이라면 2번에서 사전 공부를 했듯이 그림이라도 그려서 이해를 시켜봅니다..
그리고 필요한 사항들을 전부 계약 전에 얘기하고 확답을 받아야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사 시작하고 해달라고 하면 안 해줄 수도 있기에..
4.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다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닙니다 안되는 건 없습니다. 정말 특별한 변수 때문에 안되는 거 아닌 이상 전문가분들은 다 해냅니다. 물론 예산이 늘어날 수도… 혹은 정말 사람을 잘 만나야 할지도 모르지만..
전기 반장님 1일차 아침에 제 설명 듣고 바로 이해하십니다. 관속에 전선들 전부 그냥 거침없이 빼냅니다. 저는 혹시나 선이 안 들어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지만 당연히 전문가인데 이미 현장보고 어느 정도 와꾸는 나오셨겠지요.
경험에 따르면 이미 배선되어 있는 관로에 새로운 선 1~2개를 추가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어있는 관로 속에 새로 전부 입선하는 게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이땐 입선 윤활제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쑥쑥 들어갑니다.
목공이랑 전기가 같이 들어온 1일차에 부분부분 열려있는 천장 이제 마감하고 닫히는데 괜찮냐고 전기 반장님께 여쭤보면 괜찮다 합니다. 어차피 반장님이 천장 다시 까면 됩니다… ㅋㅋㅋ
5. 인테리어 공사 아니더라도 도배는 추천
인테리어 공사는 안될 거 같고.. 이사하면서 스마트홈 전기공사는 하고 싶은데.. 하신다면 도배는 추천합니다.
저희 집은 유선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복잡한 배선이 필요했지만 천장이 오픈된 현장이 아니었습니다.
천장까지 전부 털어낸 오픈된 현장이라면 천국이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전기 반장님이 필요한 부분에 멀티 커터로 타공하고 배선 후에 다시 메꿔놓습니다. 그럼 도배 공정에서 퍼티를 바르거나 해서 마감하기 때문에 괜찮은듯합니다.
물론 완전히 오픈된 현장이라면 작업 속도가 상당히 빠르겠으나 오픈이 안되도 배선하는데 문제는 없는듯합니다.
신축 입주에 시스템에어컨을 후에 공으로 스킬도 배랑 같이 들어와서 말끔하게 시공되는 것만 봐도 새로 천장 도배까지 한다면 타공과 연복한 부분을 쉽게 처리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스마트홈 전기공사엔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6. 전기전문가 분들 존경합니다
겪어본 바에 따르면 전공님들은 멀티플레이어입니다. 까대기 철거에서 하면 쉬운데 모양 안 나온다고 전기 반장님이 하시는데 여쭤보니 대부분 전기에서 하는듯합니다. 천장 원래 목공에서 덮어야 하겠지만 저희 집처럼 천장까지 털어낸 현장이 아니라면 전공님들 몫…
가끔은 우레탄폼도 쏴야 되고.. 경우에 따라서 부분도 배까지도 하는… 근데 인테리어 공정 중에선 혼자 들어오는 경우도 많으시고 꼭 다른 공정이랑 겹쳐서 들어오는 열악한 작업환경.. 그리고 전기 공정은 일단 턴키 업체도 품을 기본적으로 작게 잡는듯합니다. 저희 집 처음에 3품 잡으셨더라고요…
3품?… 시스템에어컨 단독 배선, 주방 대용량 단독 배선, 까대기, 배선 갈이, 타공 및 배선, KNX 배선, DALI 배선, 분전반 교체 등등 이 모든 걸 해야 하는데 3품이면 그냥 일반적인 현장의 가장 기본적인 품수가 아닐까 하는데..
첫날 제 설명 듣고 전기 반장님 턴키 대표님한테 다음엔 사람 한 명 더 넣어달라 하고 알았다 했지만… 까이고 그날 이후로 계속 1명만 스케줄 잡으시고.. 저는 아침에 와서 2명 오셨으면 인사드리고 갈라 했는데 1명만 오시니 남아서 도와드렸습니다..
결론적으론 1품 늘어난 4품만에 조명기구 설치 빼고 작업을 끝냈습니다. 조명 설치는 직접 한다 했으니.. 3일은 같은 분으로 마지막 1일은 콘센트 기구 설치와 마그네틱 레일 설치 등으로 다른 분이 오셨지만 왠지 앞선 전기 반장님과 비교했을 때 약간 내공이 달리는듯한 느낌을 받아 준전공이 아닐까 싶었는데 턴키 대표님 이 전공이라 하시더라고요?… ㅎㅎ
제 일당을 투자해서 전기공사 비용을 조금 아꼈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스마트홈 디바이스들이 배터리 제품을 제외하고는 전기하고 관련 있는 디바이스들이 많아 공정 중에 저는 전기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점심도 같이 하면서 대화도 나눠보고 작업하는 현장을 직접 보니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처를 받아둘까 싶었지만 이미 회사일만으로도 바쁘시다 하셔서 포기한 게 아쉽네요..)
7. 마지막으로 꾸준한 관심
스마트홈은 결국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하지 않으면 힘든 분야인듯합니다. 제가 스마트홈을 시작할 초반만 해도 중성선이란 개념도 몰랐지만 계속 관심 가지고 즐기다 보면 전기 쪽 기본 지식도 조금씩 터득이 되는듯한데 이게 일상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때도 있고 해서 일거양득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